올 1분기 영업이익률 32.2%…전년동기비 2.7%p 하락
론자 CMO 원가율 안정화와 제1공장 생산 효율성 '관건'
◆…셀트리온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셀트리온의 주가가 올해 1분기 호실적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리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셀트리온의 12일 주가는 전일보다 500원(0.24%) 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1일에는 전거래일인 8일의 종가와 같은 20만5000원에 마감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8.2% 급증한 3728억원, 영업이익은 55.4% 증가한 1202억원, 당기순이익은 67.1% 늘어난 10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올 1분기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지난 2월부터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되며 공급량이 증가한데 힘입은 바 큽니다.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가 관련 제품 원외처방액 1위를 지속하는 등 케미컬의약품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이 72% 늘어난 6500억원, 당기순이익이 85% 오른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작 11일의 주가는 전거래일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저녁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투자와 항체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으나 12일 주가도 0.24% 상승이라는 소폭 오름세에 불과했습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도 기술이나 속도에서 차질 없이 가고 있다”며 “백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임상이 끝날 것이고 규제기관이 승인해준다면 내년 상반기 인체에 투입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과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횡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원가율 개선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매출액 3728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32.2%에 이르렀습니다. 셀트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의 34.9%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한 수준입니다.
셀트리온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2017년 3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2321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인 60.4%에 달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분기 18.1%로 추락했으나 2019년들어 30%대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에 비해 하락한 것은 원가율이 높은 Lonza(론자) CMO(의약품 위탁생산) 초기 생산분 재고 판매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Lonza CMO 원가율 안정화 및 제1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 효율성으로 이익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3.5%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 34.49%로 엔씨소프트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 기업들의 2019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5.09%에 불과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되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