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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KCC, 삼성물산 주가에 울고 웃는 사연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20.05.22 07:06

올 1분기 삼성물산 평가손실 3215억원…대규모 적자 기록
정몽진 회장,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검찰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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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CC의 당기순이익은 삼성물산 주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 평가손익이 플러스를 내며 순익이 늘게 됩니다. 반대로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지면 순익이 줄어듭니다.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논란이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2012년 1월 27일 삼성물산 주식 1701만주(지분 8.97%)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들였습니다.

KCC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내면서도 당기순이익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데는 삼성물산의 주식 평가손익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주식평가손익을 가감한 후 산출됩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올해 3월 31일 종가가 8만96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12월 30일 최종거래일의 종가는 10만8500원으로 올해 1분기 주가가 약 17.4% 하락했습니다.

삼성물산의 하락한 주가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의 평가손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3215억원의 주식평가손실을 입었습니다.

지난해에는 KCC의 보유중인 삼성물산의 평가손익이 1분기 255억원, 2분기 –1667억원, 3분기 -2688억원, 4분기 5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CC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지배회사 KCC의 사업 가운데 도료 및 소재, 기타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분할존속회사인 KCC와 유리사업부문 및 홈씨씨, 상재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분할신설회사인 KCC글라스로 인적분할 했습니다.

분할존속회사인 KCC는 삼성물산의 주식을 100%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의 주식평가손익은 KCC 손익계산서에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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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CC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56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5% 증가했습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702억원으로 전년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KCC는 올해 1분기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식 평가손익이 –3215억원을 기록했고 KCC의 적자를 초래한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KCC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이 KCC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KCC의 21일 주가는 1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연초인 1월 2일의 20만5000원에 비해 23% 상당 하락한 상태입니다. KCC의 주가는 지난 3월 23일 10만6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KCC의 재무상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CC는 올해 3월 말 연결기준으로 자본총계 4조6791억원, 부채총계 7조339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9%에 달합니다.

인적분할 전인 KCC는 지난해 12월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4조4532억원, 부채총계 4조929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1%에 머물렀습니다. 인적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 만에  KCC의 부채비율이 48%포인트 높아진 셈입니다.

반면 분할신설회사인 KCC글라스는 올해 3월 말 자본총계 9079억원, 부채총계 276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0%에 불과해 KCC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KCC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매입한 삼성물산 주식은 정몽진 KCC 회장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정몽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KCC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삼성물산은 당시 KCC에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면서 “원활한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우호지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CC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이 약(藥)이 될지 아니면 독(毒)이 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CC는 더욱 삼성물산의 주가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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