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식 성명서 발표..."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함께 울었다"
"정부여당 책임자의 무책임한 말이 국민적 공분을 터트려"
"청와대, 덮고 가겠다는 듯 침묵으로 일관 중...성역없는 수사 촉구"
◆…미래통합당 보좌진협의회는 26일 전 정의연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향해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자료사진)
미래통합당 보좌진협의회(미보협)는 2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해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미보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어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이 만 가지를 속였다. 30년간 팔려 다녔다. 반드시 죄값을 치러야 한다'며 울분을 토하시는 이용수 할머니를 보며 국민들은 함께 분노하고 함께 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울분에 찬 기자회견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 속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며,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과 정의연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맹성토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왔다"며 "이미 정의연의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회계 부정, 기부금 횡령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이 최근 사건을 형사 4부에 배당한 데 이어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없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는 부분에서 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보협은 검찰을 향해 "정의연이 경기도 안성에 만든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의 매입 과정 논란, 윤 당선인 개인 계좌를 이용한 모금·집행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또한 24년간 위안부 피해자 지원비 유용 의혹, 모금된 성금이 딸 미국 유학비 조달에 사용된 의혹, 기부금 지출내역 허위기재 및 자금유용 의혹, '나눔의 집'에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홀대 정황, 국세청 공시 누락 금액 37억원 관련 의혹 등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거듭 검찰이 시급히 진상 규명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보협은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서도 "정부여당의 책임 자리에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오만하고 무책임한 말은 윤미향이란 폭탄의 기폭제가 되었고 결국 국민적 공분을 터트리고 말았다"면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정도 사안을 갖고 심각하게 검토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청와대는 덮고 가겠다는 듯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회 보좌직원이 국회의 역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 일동은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하루 빨리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그나마 지금까지 위안부 인권 운동을 위해 노력해온 자신과 시민단체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남기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자진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92)는 전날인 25일 대구에 있는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윤미향 전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격앙된 어조로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 못한 것이 이후 너무 많이 나왔다. 그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24일)에 가만 생각하니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2차 기자회견에서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향해서도 "어떻게 저 따위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며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냐"며 "30년간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들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또한 자신과 윤 당선인이 화해했다고 보도한 언론들을 향해서도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고 안아주니 눈물이 왈칵 나서 울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서 황당하더라"며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다"고 격앙된 어조로 밝혔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