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의 대규모 LNG선 계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2분기 엘시티 수수료수익 380억원 인식시 순익 증가
◆…BNK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 3사의 23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선 슬롯 확보계약 체결 소식에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BNK금융의 주가는 3일 전일보다 280원(5.1%) 오른 578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7470원에 비해 22.6% 낮으나 저점인 3월 19일의 3565원에 비해 62.1% 오른 수준입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업계에서는 조선 3사의 카타르와 계약규모가 100척 이상이며 이를 계기로 프랑스와 러시아 등 경쟁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이 보다 빨라지고 한국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계의 경기가 되살아나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BNK금융에도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설계소요기간 등을 감안시 당장은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카타르발 선박 건조를 위해 운전자본이 투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추가 고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월말 조선·해운·철강·운송장비제조업에 대한 여신 규모는 약 7조원 상당으로 총여신대비 9.4%에 달합니다.
BNK금융은 관련 업종들의 업황 부진에 따라 충당금 변동성이 높아지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이슈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중소기업 익스포져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타격도 크게 받았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올해 들어 BNK금융 주가가 28.2% 하락하고 최근 3개월 하락 폭도 10.9%에 달했다”면서 “은행주 전반적인 주가 상승 흐름과 함께 이번 수주 소식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관들도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BNK금융지주의 매입에 나서 7거래일째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관은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각각 100만주를 훨씬 넘게 주식을 사들였고 3일에는 69만2441주를 순매수 했습니다.
BNK금융은 2011년 3월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했고 9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인 ROE(자기자본이익율) 10%와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BNK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다소 뒤처져 있습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연결기준으로 536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 줄었습니다. 금융기관의 순이자이익은 매출액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60억원과 14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6.9%, 20.6% 감소했습니다.
최정욱 연구원은 BNK금융의 올해 2분기 추정 순익은 142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 희망퇴직비용이 약 190억원 발생하고 연말 외감법인·소매익스포져 내부등급법 승인을 대비한 단일모형 충당금 산출에 따라 대손비용이 다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시티 수수료수익 380억원 가량이 인식될 경우 실제 손익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분기 대출성장률은 1.5~2.0%로 1분기의 0.7%보다는 개선되고 NIM(순이자마진)은 약 3~4bp(1bp=0.01%) 하락할 전망입니다.
BNK금융의 주주분포는 올해 3월말 현재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로 지분 11.88%(3871만1520주)를 갖고 있습니다. 부산롯데호텔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11.14%(3632만167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BNK금융은 블래록 펀드가 지분 5.01%(1632만3275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지난해 말 집계를 기준으로 전체의 65.69%(2억1414만4853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업종이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정책과 함께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조선업종에 대한 경기 회복 기대감은 BNK금융의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