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서울대 김성연교수)
삼성전자가 2020년 상반기부터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통해 지원할 기초과학 14개, 소재 8개, ICT 6개 등 총 28개 분야에 388억5천만 원을 지원할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국내 대학 소속 외국인 연구자 2명의 과제도 포함돼 우수한 연구진을 발굴·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연구 과제를 포함,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 과제에 7,5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먼저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과학 5건, 수리과학 4건, 물리 3건, 화학 2건 등 총 14개 과제가 선정됐다. 건강에 관심이 증대되는 것에 발맞춰 기초과학 분야 연구 지원 과제 중 30%인 4건이 건강 관련 주제라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화학부 김성연 교수는 음식물 섭취에 따르는 포만감 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연구진은 음식물 섭취가 소화기관을 팽창시키는 물리적 자극뿐만 아니라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 관련 인자를 찾아내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니스트(UNIST) 화학과 토마스 슐츠(Thomas Schultz)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interstellar matter)의 조성과 구조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어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광원, 배터리 소재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뿐만 아니라 바이오 결합 기술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총 8개 과제가 선정되었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의 광자(빛 입자)를 생성하는 광원,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는 분자 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을 연구한다.
ICT 분야에서는 뇌종양 치료, 차세대 이미징,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 6개 과제로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최영빈 교수는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김민혁 교수는 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Non Line Of Sight) 이미징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천억 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 ICT)를 설립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 테마 과제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해 해당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