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세일보 DB)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 자료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로 줄었다.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생산이 전달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7.4%→-4.5%)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45.3%→17.3%)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자동차(-19.1%)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전달의 감소세를 지속(-4.9%→-6.1%)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6%로 전달(74.3%)보다 크게 떨어졌다.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달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19만5000명→-47만6000명)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31만4000명→-46만5000명)의 고용 부진이 가장 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43만7000명을 포함하여 전년에 비해 83만1000명이 늘었다.
3월 상용근로자의 전체 임금(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은 코로나19로 인한 정액급여 상승률 둔화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위축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수출은 전년에 비해 –23.7%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달(-25.1%)과 유사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4.1%), 석유제품(-69.9%), 석유화학(-34.3%)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14.9%→7.1%)는 증가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된 중국(-17.9%→-2.8%)은 감소폭이 줄었다.
KDI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2.2% 증가율을 기록, 전달(-8.0%)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를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했으나, 전달(70.8)에 비해선 반등한 모습이다. KDI는 "5월에는 방역 지침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됐다"고 했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달(10.1)보다 하락한 1.4%의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하고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 전반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KDI의 설명이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의 감소폭이 확대되면 전달(2.2%)보다 낮은 –2.7%의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