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 8일 오전 10시14분부터 10분간 전화통화 내용 전해
문대통령 "의장님은 의회주의자...중재-소통 잘 하는 분"
"5일 개원하면 연설하려고 준비해...개원식에서 만나 축하하려 했다"
박 의장 "청와대와 정부도 국회와 많이 소통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고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초기 갈등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해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상임위 배분 문제로 초기 진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해결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문 대통령이 박 의장에게 취임축하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고 밝혔다. 통화는 오전 10시 14분부터 10분 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에 "21대 국회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의장으로서 그런 소명을 갖고 야당과 최대한 소통하지만 국회법 정신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지금의)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공동 주체가 돼서 움직여야 한다"이라며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경제 위기 돌파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전면적인 국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국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정부도 국회와 많이 소통을 해주시고, 야당에게도 힘써서 대화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박병석 의장은 의회주의자로 중재와 소통을 잘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다"며 "국회 개원을 앞두고 초기 진통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서 원만하게 출발하길 바란다. 이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5일 정식 개원하면 국회 개원연설을 하려고 준비했었다. 개원식에서 의장님을 만나 뵙고 축하의 말씀을 하고 싶었다"며 "여야가 협치를 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 박 의장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