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노동신문 '군사도발 시사'
"행동 행사권 위임·혁명강군·단호한 행동 개시" 등 도발 예고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서릿발 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조만간 군사적 도발을 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방 담화에 이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주요인사들의 공세가 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6.15 남북공동성명 20주년인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조만간 군사적 도발을 할 계획임을 예고하는 해설을 내놓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의 단서리 미사일 발사장면 (사진=더팩트,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이어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며 "무적의 혁명 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또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드팀(조금도 틀림없다는 북한말)없는 의지"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당국을 맹비난했다.
앞서 청와대가 대북전단 살포 금지 조치와 더불어 남북합의 이행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2일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후 다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가 전면 대남 군사적 도발을 시사하는 해설을 내는 등 남북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이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비방' 담화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은 청와대와 우리 정부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시계를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려, 국지적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전초적 신호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장 통전부장의 담화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이 동조하는 담화를 내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이다. 특히 이들은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심야시간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어진 대남공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