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부장, 靑 NSC 공식입장 발표에 발끈 "체면유지가 절실"
"남조선당국과 교류나 협력 없다...주고받을 말자체도 없을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남한당국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장금철 통일전선부장도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청와대 발표에 발끈했다.
장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께끈한 것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일이 없을 것이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온 민족과 세계 앞에서 한 북남선언과 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데 도대체 그 책임을 누구보고 지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강행에 대해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유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청사)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에 북측이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장 통전부장은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에 있다느니,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느니 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라도 해볼 심산으로 눈을 질끈 감고 비명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꼴을 지켜보았다"며 "여직껏 쓰레기들의 반공화국적대행위를 묵인했다는 우리의 다불림앞에 시달리고 쫓기우던데다 제 집안내부에서도 굴욕적인 저자세 정책, 북하명에 굴종하는 정책이라는 비난공세를 수다하게 받아왔은지라 그래도 이번만은 체면유지가 절실했던 모양"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또 "세상은 책임져야 할 장본인을 너무도 명백히 가려보고 있다"면서 "응당한 죄값을 치르는 봉변을 당한 것뿐인데 가책을 받을 대신 저렬하게 사태의 책임을 론하며 우리더러 그것을 지라니 우리는 기꺼이 책임질 것이다. 책임을 져도 우리에게 해될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겁하고 나약하고 때없이 께끈하게 노는 상대와 골백번 마주앉아야 리행될 것도 없고 북남관계의 앞날도 보이지 않는데 책임진들 무엇이 두렵겠는가"라며 "우리는 지켜볼수록 혐오스럽고 께끈한 남측당국과 더는 마주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북남사이의 접촉공간들을 없애버리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정당화했다.
그는 나아가 "북남관계가 총파산된데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여 눈섭(썹)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다"며 "집권기간 치적쌓기에 몰두해온 남조선당국자에게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이지 우리는 지금까지 무슨 득을 보려고 남측을 상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조선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 주고받을 말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