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터져 나올 폭음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일 수도"
"대적행동 행사권, 우리 군대에 있어...군 발표에 신중히 대해야"
남북관계, 2017년 이전 최악의 상태로 돌아가...미 항모 3척 급파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첫 시작에 불과하다. 연속 터져나올 폭음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 있다"며 군사적 도발을 시사했다. 지난 2018년 9월19일 평양에서 군사합의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와 관련, "첫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식의 과시'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 "이번 조치는 은폐된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헛꿈을 꾸던 자들에게 내려진 단호한 징벌의 철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이어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며 "이제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넘어갔다. 구체적인 군사 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우리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군사적 도발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신성시하는 것을 건드려 우리 인민을 그토록 격노하게 만들고 정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막바지로 몰아온 저들의 죄악을 반성할 대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놀아대고 있다"라며 "북남관계의 한쪽 당사자의 자세와 입장으로 돌아오라는 우리의 권언과 충고에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를 내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은 과연 누구인데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놀아대고 있는가"라고 우리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나아가 "평시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며 생색내기를 좋아하지만 실천이 전혀 따라서지 못하는 자들이 종당에는 냉대와 배척을 받는 것은 인간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라고 조롱한 뒤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와 골백번 마주 앉아야 이행될 것은 없고 북남관계의 앞날도 보이지 않는데 북남 사이의 접촉 공간이 과연 무엇에 필요하겠는가"라고 남북연락사무소 파괴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비난한 담화에 대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매우 무례한 어조의 폄훼,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북측의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에 대해 감내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서 마저 파기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거듭 군사적 도발을 경고하면 나서 남북관계가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매우 위중한 상태로 인식, 미 해군 주력 항공모함 3척을 태평양 지역에 급파하는 등 일촉즉발의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 해결책은 결국 대북제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