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노화가 시작되는데 그 중 눈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기관으로 꼽힌다. 안과 전문의들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 PC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눈이 나빠지는 속도가 빨라졌기에 눈을 자주 찌푸리고, 스마트폰을 가까이 혹은 멀리 보는 등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면 노안과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사진=서울밝은세상안과
노안은 눈 속 수정체의 탄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시력 저하 현상을 말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사물의 거리에 따라서 수정체가 두께를 조절해 초점을 맺어야 하는데 노안 발생 시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진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 탄력은 더 저하되고 노안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노화가 시작되면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혈액순환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수정체로 가는 혈류도 감소한다. 수정체 내부에서도 구성물의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뿌옇게 변하게 되면서 시력 장애를 나타내는데 이를 백내장이라고 일컫는다.
노안과 백내장은 발병 시기가 비슷하고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시력이 떨어지는 초기 증상이 비슷해 자칫 혼동할 우려가 있다. 이 원장은 "먼 거리에 위치한 사물과 근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번갈아 볼 때 노안은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만 가까이에 있는 것은 잘 안 보인다"며 "백내장의 경우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하고 색 구분이 모호해 지거나 밝은 곳에서 눈부심 증상이 동반되는데 안경 착용 시 시력이 교정되면 노안이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과 노안은 모두 수정체의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한 번에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기능이 떨어지고 혼탁으로 변성된 수정체를 제거한 뒤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이때 원·근거리, 중간거리까지 초점을 맺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 관계자는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본인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취미, 직업 등을 점검한 뒤 인공수정체 종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초기 백내장이라 할지라도 시력에 불편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한 노안, 백내장 개선을 진행할 경우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최근 추세"라면서 "첨단 레이저 장비가 오차를 줄이고 인공수정체의 위치까지 정확히 포지셔닝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안과 백내장의 초기 증상이 비슷해 자칫 혼동할 우려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40~50대 중·장년층이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노안과 안 질환 발생 여부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