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 만의 선거유세...2층은 텅텅
10대 틱톡 사용자와과 K팝 팬의 '노 쇼 시위' 때문 분석
트럼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비난"
"코로나19는 쿵 플루"
"코로나 검사 줄이자고 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참석자는 '노마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선 유세를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유세를 중단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100만명 이상이 유세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고, 유세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고려해 야외 유세도 계획했다.
그러나 1만9000석 규모의 BOK센터 2층 자리는 대부분 비어있었고, 야외에서의 대통령 연설 계획은 취소됐다. 털사 소방서는 6200명 미만의 인원이 유세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외 유세가 취소되고 실내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격분했다"며 "재선 가능성을 되살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행사장 밖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할 것을 두려워해 참가율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장의 기자들은 시위대가 유세장 입구를 막아서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석 달 만에 재개한 유세가 기대보다 참석률이 낮은 것은 10대 틱톡(TikTok) 사용자들과 K팝 팬들이 수십만장에 달하는 표를 예약하고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노 쇼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로 "틱톡을 쓰는 10대들에게 한 방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중국을 비난하며 편가르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혼란에 빠진 좌파 폭도"라고 몰아붙이고 "시위대가 미국의 유산을 파괴하고, 새로운 폭력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를 쿵 플루(Kung Flu)로 부르겠다"며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는 양날의 검이라며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백악관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농담을 했다"고 주장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유세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무시하고 재개됐다.
유세 참가 신청 페이지에는 "참석자들이 코로나19 노출과 관련된 모든 위험을 직접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날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