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핵 위기후 처음...한미 정찰기 대북활동 감시도 강화
미 공군, 최근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등으로 수도권 접경지역 정찰
◆…최근 태평양 지역에 파견 배치된 로널드 레이건 미 항공모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의 대남 적대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됐고 이중 핵항공모암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와 니미츠호(CVN 68) 2척은 필리핀해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미군이 보유중인 7척의 항공모함중 3척이 다시 한반도 인근에 배치된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3일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22일(현지시간) 핵항공모함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 등 두 개 항모 전단이 필리핀해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라면, 이번 훈련은 미 7함대 지휘로 이뤄지며, 필리핀해 인근에서 장거리 타격, 해상 감시, 방어 공중 전투 등을 비롯해 다른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 7함대는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방어를 주임무로 하고 있다.
더글라스 베리시모 미 해군 항공 9전단 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복잡한 시나리오에서 함께 훈련할 좋은 기회”라며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이 지역과 코로나바이러스에 직면해 전술 능력과 대비력을 향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임스 커크 항공 11 전단 사령관은 “미 해군의 작전이 자국 해군력의 강인함을 보여주며,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해 바다의 합법적 항해를 보호함에 따라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루스벨트 항모 전단은 원래 서태평양에 배치된 상태이고, 니미츠 항모 전단이 최근 서태평양으로 이동했다. 여기에다 7함대의 레이건 항모 전단까지 근처에서 별도 임무를 수행 중이다.
2017년 11월 북핵 위기 때 동해 깊숙이 함께 왔었던 3개 항모 전단이 또다시 한반도 남쪽 바다에 집결한 셈이다. 이들 항모의 공동작전 반경은 1천km에 달해 유사시 한반도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 항공모함 타격단은 유도미사일 탑재 순양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등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항모에는 전폭기와 정찰기, 공중조기경보기, 전투기 등 각각 7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어 한 국가의 전력과 맞먹는다는 푱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동 움직임과 관련, 한미는 대북 활동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정찰기를 연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22일에도 한국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1대와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 1대, 주한미군 정찰기 가드레일(RC-12X) 6대 등이 대북 감시 비행을 했다.
또 다른 민간 항공기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도 지난 18일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조인트(RC-135W) 등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접경지역 일대를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 해군의 에리스(EP-3E) 정찰기와 주한미군 가드레일(RC-12X) 정찰기도 수도권 상공 등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전날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함께 동해 일대에서 연합 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 한반도 긴장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