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자신 돌아보고 엄격히 대하겠다"
일각의 사퇴 촉구에 대해선 일체 언급 안 해...향후 거취 문제 주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정청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다주택보유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위 '똘똘한 한 채' 강남아파트 보유 논란에 대한 여론의 뭇매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8일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노 실장은 "저는 지난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 매매되었다"며 "BH(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었고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워져 있던 점 등이 고려되었다"고 강남아파트 소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영민 비서실장 페이스북 글 (캡처)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3일 노 실장의 강남아파트 지키기에 대해 '똘똘한 한 채 지키기'라며, 청와대 다주택 보유 참모들에게 1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지시한 노 실장이 오히려 강남아파트를 보유한 것이 솔직히 '이념보다는 돈'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권은 물론 민주당내 인사들도 비난한 바 있다.
특히 내달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낙연 의원 역시 7일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 실장의 행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적절한 처신을 당부하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노 실장은 그러나 일각에서 이번 논란으로 비서실장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 최고의 민생과제는 부동산 대책'임을 강조하고 정부는 물론 국회에 부동산 관련 입법 협조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의 부동산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향후 노 실장의 거취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