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파급력 컸던 코로나19 팬데믹
실업률과 실업수당 신청인원 크게 줄어들어
환대 및 여가 산업에 직격탄....장기 회복 걸림돌 될 듯
인종별 실업률 격차 커...고용시장에서 불리한 흑인
◆…미국 맨해튼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급격히 침체했지만, 실업률 통계를 봤을 땐 고비를 넘겨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포천(Fortune)이 관련 경제 지표 8개를 정리해 미국 경제 상황을 오늘(13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 장기실업 지표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포천)
지난 4월, 미국 전체 실업자 수가 2,310만 명으로 2007~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800만 명 더 많았다. 4월에서 6월 사이 530만 명이 재고용돼 전체 실업자 수가 1,780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장기실업 상태인 미국인이 늘어나 4월 200만 명에서 6월 290만 명으로 늘어났다. 신문은 임시 해고 상태였던 근로자가 해고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경제 회복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공정성장 센터 거시경제 부분 클라우디아 샘 박사는 “지난달 장기실업자가 늘어났으며 앞으로 그 수에 따라 경제 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환대 및 여가 산업 현황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포천)
여행과 외식, 행사 관련 산업은 코로나19가 닥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환대 및 여가 일자리는 미국 산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지난 2019년 5월 기준 1,650만 개에서 현재 기준 980만 개로 크게 줄었다.
지난봄, 뉴욕은 미국 주 가운데 가장 큰 팬데믹 진원지였다. 뉴욕의 환대 및 여가 산업도 팬데믹을 피할 수 없었고 미국 주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뉴욕의 관련 일자리가 62.5% 급락해 96만 개에서 36만 개로 줄었다.
신문은 주들이 규제를 완화하자 병원과 치과, 미용실로 근로자가 복직해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환대 및 여가 산업 근로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경제 회복 속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 소비지출 현황
◆…(출처 미국 경제분석국, 포천)
미국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 3월과 4월에 6.6%, 12.6% 줄었으나 5월이 되자 8.2%로 크게 뛰어올랐다.
신문은 경제에 매우 좋은 소식이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다며 급여 보호 프로그램, 경기부양책,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연방 실업 급여가 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소비지출 상승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 초기 실업 수당 신청 현황
◆…(출처 미국 노동부, 포천)
지난 3월 중순까지 미국인 28만 명이 초기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시작하고 2주 만에 그 수가 크게 증가해 690만 명이 신청했다. 이후 신청 인원이 14주 연속 줄어 7월 4 주차에 130만 명이 되었다.
신문은 15 주차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100만 명 이상이 신청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전례 없던 일이라고 평했다.
■ 실업수당 현황
◆…(출처 미국 노동부, 포천)
미국 노동부가 지난 목요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업에서 벗어나지 못해 계속 실업 수당을 받는 미국인이 6월 말 기준 1,810만 명에 이르렀다. 그나마 이는 5월 2 주차에 실업자가 2,490만 명에서 680만 명 줄어든 수치이다.
신문은 근로자가 실업 수당과 관계없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음을 뜻한다며 600달러 추가 실업 수당이 근로자의 복직 의지를 꺾을 것이라는 경제 이론을 무색하게 했다고 밝혔다.
■ 주별 실업률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포천)
팬데믹에 특정 주가 더 많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5월 기준,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가 최대 도시인 네바다는 실업률이 25.3%에 이르렀다. 대공황 시설 25.6%보다 약간 낮은 수준.
네바다 뒤로 하와이 22.6%, 미시간 21.2%, 로드 아일랜드 16.3%, 매사추세츠 16.3%, 캘리포니아 16.3%로 이들 주는 실업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신문은 지난 4월 대비 실업률이 네바다를 포함한 34개 주에서 줄었으며 다른 3개 주는 비슷했고 나머지 12개 주는 약간 더 상승했다고 밝혔다.
■ 인종별 실업률 격차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포천)
지난 6월, 백인 실업률이 10.1%로 다른 인종보다 낮았으며 아시아는 13.8%, 히스패닉은 14.5%, 흑인은 15.4% 순으로 실업률이 높아 팬데믹 영향이 인종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신문은 이런 실업률 차이가 고용시장에서 흑인이 항상 불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백인 실업률이 11.1%까지 올랐으나 이는 1972년 이후 평균 흑인 실업률 11.4%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흑인 실업률이 405번에 걸쳐 두 자리를 넘기는 동안 백인은 3번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 제조업 현황
◆…(출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포천)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가 4월 41.5%, 5월 43.1%, 6월 52.6%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가 50% 미만이면 제조업이 위축한다는 신호이다.
신문은 2020년 제조업 위축이 지난 2008~2010년보다 더 작으면서도 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경제가 지난 몇 주 전보다 좋아졌다”며 “그러나 너무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 바이러스를 다시 확산시켜 경제를 다시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고 이중침체 우려를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