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 부채 올해 12% 증가 전망
1천20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부채를 떠안게 될 것
2014년보다 부채 40% 가까이 늘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이익 잠식 분석
이익 증가율보다 부채 증가율이 훨씬 높아
미국 기업이 전체의 절반 차지...독일 뒤이어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조 달러(1천20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이 전 세계 상위 9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부채가 올해 12% 증가해 9조3천억 달러(1경1,18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기업 부채는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 배당금 조달을 위한 차입으로 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의 기업 부채 증가는 전혀 다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 이익을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누스 헨더슨의 세스 마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꿨다"며 "이제는 자본금을 보존하고 대차대조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신뢰도가 높은 기업들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에 대출이 중단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긴급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시행으로 대출이 재개됐다.
이에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840억 달러(461조9,52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 기업들의 부채 발행 규모가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보다 부채가 40% 가까이 늘었고 부채 증가율이 이익 증가율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부채는 3조9천억 달러(4691조7천억원)로 전 세계 기업 부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M&A가 잇따른 스위스를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주요 국가 중에 기업 부채가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기업인 폭스바겐 등을 포함한 독일 기업 부채는 7,620억 달러(916조6,860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번 분석 대상의 기업들의 4분의 1은 전혀 부채가 없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과 같은 일부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진행 중인 바이러스의 위협,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대출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