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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1)에게 1심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 김선희 임정엽)는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경비원 1명이 피해자로 추가되면서 고소장을 변경해 6개월이 늘어난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 전 이사장 범행은 운전 중인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이 전 이사장 영향력 아래 있는 피해자를 상습 폭언, 폭행해 그 자체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위험한 물건을 던져 상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고 이 전 이사장 행위로 겪었을 심리적 자괴감이 상당했을 것을 고려하면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이사장이 이 사건 범행에 대해 대부분 본인 책임을 인정하고 있고 이 사건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했고 피해자들도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전 이사장이 만 71세라는 점과 범행 정황 등 여러 양형 조건과 사회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좀 더 공감할 필요도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운전기사와 직원 등 9명을 상대로 22차례에 걸쳐 상습적인 폭언·폭행을 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이번 집행유예는 '가사도우미 불법채용'과 '밀수' 혐의에 이어 세 번째 집행유예로 이 전 이사장은 앞서 필리핀인 6명을 가사도우미를 불법 채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