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회장 “사모펀드 사태 투자자에게 죄송…재발방지 힘쓸 것”
금융세제 선진화 지원·자본시장 혁신 등 하반기 추진 과제 제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가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사모펀드 건전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최근 사모펀드 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회원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자자들께 죄송하다”며 “조만간 사모펀드와 관련하여 금융투자업계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과 자율규제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은 사모펀드 건전화 방안으로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를 위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제작·배포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이행내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취약점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사모운용사 전담중개업무를 맡고 있는 PBS와 판매사 및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감시‧견제 등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사모펀드는 독창성과 자율성을 특장점으로 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내부통제 강화방안이 합리적 수준으로 도입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금투협은 더불어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해 기대를 표명하고 협회 차원에서 보완할 부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 회장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은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한 모든 소득을 포괄해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공제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권거래세의 완전 폐지가 이뤄지지 않았고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 공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K-OTC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 존속에 대한 추가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이밖에 하반기 자본시장 혁신 관련 주요 입법 지원하고 증권사 경쟁력 제고와 모험자본 공급 역량 제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모펀드 활성화·ISA제도 개선과 선진 투자환경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도 나서기로 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전 연령대 금융소비자 교육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장외유통시장 활성화 방안 검토하기로 했다.
나 회장은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도전과 변혁의 파도를 넘어야 하는 시기”라며 “업계 내부적으로는 신뢰회복과 자본시장 혁신의 지속 추진이라는 과제와 마주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코로나 19로 촉진된 언택트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부끄러운 일들이 연달아 발생해 송구스럽지만 산업의 발전과 국민 자산 증식 기반 마련을 동시에 이뤄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