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으나 장마철로 인해 소나기가 내리며 며칠간 비가 계속 오는 지역도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많은 피로와 더위를 느껴 차가운 음식·디저트와 냉방으로 무더위를 극복하려하는데 전문의들은 과할 경우 여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 사진=민트병원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냉기는 자궁에 불리한 요소로 과도한 냉방이나 빙수·아이스크림·얼음이 가득한 음료 모두 마찬가지"라면서 "이들 요소로 인해 체온이 낮아지면 복부혈관이 수축하고 자궁으로 혈액 공급이 느려지며 자궁근육도 수축돼 생리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저체온 현상이 이어질 경우 배란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자궁내막이 얇아져 자궁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상승할 수 있다"며 "차가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등이 자궁질환을 직접 유발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이미 질환을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 여성에게 권장되는 실내온도를 맞추고 따뜻한 차를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끔씩 복부를 따뜻하게 감싸줄 담요를 덮는 방법도 있으며 평소 몸이 차다고 느낀다면 잠들기 전 족욕과 반신욕을 하는 것도 추천된다.
김하정 원장은 "대표적인 자궁질환으로 자궁근종이 꼽히는데 자궁근종은 암과 달리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겪게 된다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데 국내에서는 가임기 여성 2~3명 중 한명 꼴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기에 철저한 예방과 치료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근종은 생리통보다 월경과다를 주증상으로 하며 근종의 위치에 따라 오버나이트 사이즈 생리대가 30분도 채 되지 않아 흠뻑 젖어버릴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고 심할 경우 빈혈이 뒤따른다"면서 "만약 자궁근종의 의심증상이 체크된다면 빠른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때 특화 의료기관을 찾아 환자의 나이나 직업, 향후 임신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에는비수술적 치료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고강도 초음파에너지를 근종 부위에 조사해 괴사시키는 자궁근종 하이푸(HIFU) 치료, 근종 개수가 많거나(다발성근종) 크기가 10㎝ 이상으로 큰 거대근종에는 자궁동맥 색전술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궁근종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환자의 치료법 선택 폭이 넓어졌다"면서 "이때 한가지 치료만 고집하기보다 자궁근종 위치, 성분, 크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 가이드에 맞춘 치료법을 권해줄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