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연초대비 주가 2.5배 급등…LG화학 64% 상승
"리튬 배터리 첨가제 시장이 향후 10년간 큰 폭 성장할 것"
◆…자료=한국거래소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도요타를 제치고 자동차업계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전기자동차의 질주가 가속화되면서 배터리(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배터리 관련 기술들이 시장에 선보이면 배터리 관련주들이 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목표는 차세대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대량 양산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셀을 전기차에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테슬라와 맞서 있는 세계 각국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우수한 배터리 기술 업체를 찾아 고품질의 배터리 생산을 더많이 요구하게 되고 국내 배터리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뛰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배터리 관련주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한솔케미칼, 천보,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대주전자재료, 나노신소재 등을 꼽고 있습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지난 17일 현재 평균 주가 상승률은 연초인 1월 2일에 비해 58.2%로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가 연초 2175.17에서 17일 2201.19로 1.2% 오른 것에 비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1월 2일 5만3000원에서 17일 13만2000원으로 2.5배 가까이 육박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소송 후유증으로 연초보다 15.0% 하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향상시키고 용량당 단가도 낮추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짧은 시간 내 충전이 가능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는 테슬라가 주행거리, 배터리 원가, 수명 등에서 기술이 앞서 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은 중대형 배터리 업체들에게 더 많은 성능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 배터리 제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간 리튬이온의 이동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변환해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리튬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이뤄집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현재의 리튬 배터리 체제가 당분간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용화에는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LG화학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LG화학의 주가는 17일 전일보다 7000원(1.3%) 하락한 5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LG화학의 이날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31만4000원에 비해 64.3% 상승한 수준입니다.
LG화학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선두 업체로서 지난해말 기준 150조원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화학의 지난해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70GWh 수준이며 올해말까지 폴란드와 중국을 중심으로 증설을 통해 100GWh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증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5GWh 수준으로 헝가리,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은 지난해말 약 23GWh에서 2021년말 약 38GWh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사업전략 방향이 가동률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강하게 때문에 삼성SDI의 사업 확장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의 전지 매출 성장은 소형전지 부문 부진에 따른 매출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나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부문인 중대형 전지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전고체 전지 상용화 시점에 대해 적어도 2025년 이전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경제성까지 갖추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입니다.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전기차 완성업체들의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터리 제조사들의 노력이 결국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에 투입되는 첨가제에 대한 수요 증가 및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양극활물질), 나노신소재 (CNT도전재), 대주전자재료(실리콘 음극활물질), 한솔케미칼(실리콘 음극활물질 양산 준비 중), 천보(전해질 및 전해액 첨가제) 등의 업체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꼽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 5만3000원에서 지난 17일 13만2000원으로 2.5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한솔케미칼의 주가는 17일 14만9000원으로 연초보다 44.0%, 천보의 주가는 9만5300원으로 50.6% 올랐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이날 7만6400원으로 연초보다 54.8%, 일진머티리얼즈가 5만500원으로 17.4%, 대주전자재료가 3만5550원으로 99.7%, 나노신소재가 2만5550원으로 51.6%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원석 연구원은 “리튬 배터리 구조가 당분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첨가제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전개될 것”이라며 “리튬 배터리 첨가제 시장이 향후 10년간 큰 폭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