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공모자금보다도 270억원 많을 전망
"기존 주주에게 허용되는 차익거래 기회를 포기할 이유 없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한금융투자
CJ CGV의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 청약이 20~21일 이뤄집니다.
이번 구주주 청약에서 신주 모집가액은 1만5850원으로 20일 종가인 1만9450원에 비해 18.5% 저렴한 가격입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CJ CGV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100% 청약이 이뤄지면 공모자금 2209억2818만8950원이 들어오게 됩니다. 구주주 배정에서 유상증자 청약이 미달하게 되면 실권주 일반공모가 실시됩니다.
CJ CGV는 2209억원의 공모자금을 채무상환에 1610억원, 운영자금으로 599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433억원, 영업이익 –716억원, 당기순이익 –118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CJ CGV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선 CJ CGV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63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 당기순이익 –1293억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CJ CGV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의 1/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1분기와 2분기의 적자 누계가 2479억원으로 공모자금보다 270억원 더 많은 실정입니다.
CJ CGV 주주들은 유상증자 모집가액이 20일 종가보다 18.5% 낮지만 공모가 완료되고 신주가 상장될 때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다면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공모가 낮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기존 모집가액인 1만7250원 대비 8% 이상 추가적인 매력이 생겼다”며 “신주 모집가액의 가격 매력 덕분으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유증에 참여하는 게 당연하다”고 권했습니다.
홍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6189억원 규모”라면서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터키 TRS(총수익 스왑)와 2분기 적자를 감안해야 하지만 유증 이후 순차입금은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아쉽지만 유증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아쉬울 수 있지만 기존 주주에게 허용되는 차익거래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CJ CGV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CJ CGV의 20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원(0.3%) 내린 1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장내에서 거래량은 23만815주로 전거래일보다 1만3899주 늘었습니다.
CJ CGV의 유상증자 모집가액은 지난 6월 17일 신주배정기준일의 1차발행가액 1만7250원에서 7월 20일 구주주 청약일을 기준으로 하면서 1만5850원으로 변경하면서 1400원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공모가격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CJ CGV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CJ CGV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말 844.7%에서 유상증자후 575.3%로 낮아지게 됩니다.
CJ CGV의 순차입금은 3월말 6189억원에서 증자후 3980억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단기차입금 3953억원, 장기차입금 3465억원, 사채 2152억원 등 총차입금은 9570억원으로 3월말 재무상태와 변동이 없습니다.
CJ CGV는 투자설명서에서 증자방식과 관련해 주가하락 위험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CJ CGV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기발행 주식 2116만1313주의 65.9%에 해당하는 1393만8687주의 신주가 추가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CJ CGV는 유상증자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증가되는 주식의 물량 출회 및 주가희석화에 따른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반공모를 거쳐 배정 후에도 청약이 미달될 경우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며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가 인수한 실권주 매각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들어 CJ CGV의 주식을 대거 내다 판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말 지분이 9.52%(201만4440주)에서 올해 6월 2일 지분 4.51%(95만3533주)로 낮아지면서 106만907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 CGV의 3월말 현재 임원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나란히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홍세종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악재로 인해 회사가 수익성 위주의 경영 기조가 내재화된 점은 길게 보면 긍정적이며 지나간 실적은 아쉽지만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