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연결 영업익 1천억대 최저점
수요 부진에 판매량·가격 동반 하락
◆…포스코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부진과 원자재값 급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별도기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에 그치며 5년 전 최저치에도 못미친 채 신음했다. 지난 1분기 세계 철강사들이 불리한 업황에 적자를 기록할 때 홀로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으나 끝내 코로나19의 영향권은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당기순이익 104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5.9%, 영업이익이 84.3%, 순이익이 84.6%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7%, 76.2%, 75.9%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보다 5.3%p, 전분기 대비 3.6%p 떨어진 1.2%에 그쳤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포스코가 지난 2015년 창사 첫 연결기준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던 시기를 하회하는 기록이다. 당시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뇌관이 돼 계열사가 줄줄이 부진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3405억원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주력 업종이 부진해 최저점까지 갈아치우게 됐다.
이 회사는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 5조 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도보다 21.3%, 순이익이 98.8% 줄고 영업이익은 2000년대 분기실적 공시 이래 처음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증감률 기록도 매출 -15.6%, 순이익 -98.5%, 영업익 적자전환으로 적혔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철강제품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85만 8000톤 감소했고 가격까지 약세를 보여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주요 산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중국 철강사들의 생상량 증대가 겹친 탓에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의하면 철광석은 지난해 7월 톤당 120달러대로 고점을 찍은 뒤 올 1분기 80달러대 수준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2분기말 100달러를 다시 넘겨 철강업계에 부담을 안겼다.
그나마 비철강 부문에서 선방하며 주력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트레이딩 감소에도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량이 계약량을 초과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져 전분기 대비 영업익이 8.7% 감소에 그쳤고 포스코건설도 플랜트 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4.5%, 0.6%씩 증가해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원가절감 노력과 해외 수요 회복지역 수출 강화 등을 통해 2분기 저점을 딛고 하반기 차츰 실적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3분기부터 중국, 베트남, 터키, 태국 등 해외 자회사에서 원가절감과 판매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자동차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회복되는 추세이고 철광석 가격도 브라질 공급상황 개선과 중국의 계절적 비수기, 환경 규제에 따른 수요 약세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목표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탓에 4월 하향 조정한 것에 이어 재차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연초 목표매출액 63조 8000억원에서 55조 4000억원까지 정정됐고 투자비도 6조원대에서 4조 7211억원으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