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보수적 회계처리"
◆…현대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이 직전분기보다 외형이 확대됐으나 원가 부담이 늘어 이익규모가 재차 축소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영향에 실적이 주춤했지만 수주는 1분기 잭팟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일감 확보 행보를 내비쳤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5442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 당기순이익 69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해 매출이 2.9%, 영업이익이 37.2%, 순이익이 63.9% 줄어들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9%, 64.7%씩 감소했지만 매출이 12.0% 증가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1.8%p, 0.7%p 떨어졌다.
이 회사가 15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에 그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1575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 2451억원의 이익을 거둔 뒤 4분기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1분기 만에 다시 4조 5000억원을 넘기며 개선됐으나 원가 부담 증가로 매출총이익이 전년도와 직전분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3143억원에 그쳤다. 다만 전분기 크게 늘었던 판관비가 40.5% 감소하며 선방했다.
수주는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감소세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신규수주액은 8조 6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가량 늘었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지난해보다 61.6% 증가한 18조 5574억원을 기록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플롯3·4 공사, 서울 한남 3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등 국내외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연간 수주 목표치인 25조 1000억원의 74% 가량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회사측은 "전년 말 대비 18% 늘어난 66조 2916억원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어 약 3.8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 미래 동력을 확보할 예정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