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급성장 추세…소형전지 수익성 덕분
EV 전지 하반기 흑자 전망…테슬라 주가 움직임과 연동될듯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소형전지와 EV(전기차) 배터리 덕분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습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 당기순이익이 477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SDI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331억원, 올해 1분기 7억원에 이어 2분기 477억원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소형전지 및 EV향 중대형전지의 수익성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ESS(중대형전지) 및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소형 2차전지에서 원형전지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폴리머 전지 매출 감소를 상쇄했고 기대 이상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전자재료도 편광필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 연구원은 “상반기 잠잠했던 EV용 배터리가 하반기 본격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EV 신규 모델이 출시되고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으로 하반기 EV용 배터리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EV향 중대형전지의 매출,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소형전지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 및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EV향 중대형 전지 매출이 올해 4856억원에서 2021년 6322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EV향 중대형전지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고 호평을 하면서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삼성SDI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삼성SDI의 주가는 2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작 투자자들로부터는 미지근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삼성SDI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7500원(1.9%) 하락한 3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이날 거래량은 64만3656주로 전일의 6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5만1738주를 순매수 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만758주, 16만4039주를 순매도 했습니다.
삼성SDI의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23만2000원에 비해 66.2% 오른 수준입니다. 삼성SDI의 이날 주가 하락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주가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의 지분 분포는 3월말 현재 최대주주가 삼성전자로 지분 19.58%(1346만267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10.96%(753만8864주)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56.66%에 달합니다.
삼성SDI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EV 전지가 하반기에는 매출액 증가로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EV 전지가 내년부터 돈 버는 사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매출 실적과 주가 움직임에 따라 삼성SDI의 주가도 연동되면서 오르내리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