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공시 후 2거래일간 25% 올라…성장동력 확보 평가도
증설자금 1500억원 규모…3월말 부채비율 13%로 재무구조 건전
◆…천보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천보가 대규모 생산능력 증설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보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전해질을 공급하는 2차전지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천보의 주가는 3일 전거래일보다 7000원(5.7%)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천보는 지난달 31일 주가가 장중 한때 13만4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날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9000원(18.3%) 상승한 13만4900원에 마감됐습니다.
천보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10만4000원에서 증설 공시 발표 후 이틀만에 25% 상당 수직 상승했습니다.
천보는 오는 2023년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관련 제품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수준인 6000톤까지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천보의 전해질 생산능력이 현재 연간 1460톤에서 2023년 말 9320톤으로 현재수준대비 6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천보의 증설계획은 국내보다는 중국 전해액업체들인 티엔쯔, 케켐 등의 증설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 및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성능개선 요구로 인해 전해액에서도 신규 전해질 첨가 및 전해액 첨가제 추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천보의 생산능력 증가 속도가 소재 업체 중 가장 빠르다”면서 “천보가 다수의 제품을 다수의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고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계획이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전세계가 그린 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배터리의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증설되는 생산능력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천보는 올해 2분기 잠정 집계한 연결기준 매출액이 33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8%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3억원, 5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7.0%, 17.0% 줄었습니다.
천보는 지난해 매출액 1353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1%에 달했습니다.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18.7%에 이르는 내실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보가 추진하는 공장 증설도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천보의 올해 3월 말 재무상태는 연결기준으로 자본총계가 2119억원, 부채총계가 26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2.6%에 불과합니다.
천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53억원, 단기금융자산이 703억원에 이르고 있고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521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천보는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으로 내부유보 및 창출이익 650억원, 금융권 장기차입금 350억원, 유상증자 500억원 등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오강호 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자소재 부문의 이익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천보가 대규모 증설 계획을 통해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엔켐과의 분쟁으로 고객사 물량 감소, 판가 하락, 가동률 저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2차전지 사업부는 순차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라 3·4분기 실적 성장 사이클의 초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발맞춰 3분기부터 고속성장기에 접어들고 낮아진 금리와 성장산업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천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