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홍콩에서 1250억원 규모 왕복 4차선 도로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홍콩 토목개발부(CEDD)가 발주한 북부 신계(New Territories) 지역 '판링 우회도로 공사'(Fanling Bypass Eastern Section)를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홍콩의 고질적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 중인 판링 신도시와 기존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고가도로 990m, 지하도로 490m, 기존도로 연결공사, 방음벽 공사 등이 포함됐으며 전체 3개 패지지 중 2번째에 해당된다.
대우건설은 현지 1군 건설사인 춘우건설, 콴리와 조인트 벤처(JV)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전체 계약금액은 2억 1800만달러(한화 약 2600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이 48%(약 1250억원) 지분으로 참여한다. 전체 공사기간은 59개월이다.
대우는 진입장벽이 높은 홍콩 건설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건설시장으로 꼽히는데 건설면허 취득이 어렵고 면허가 없는 외국건설사는 현지 1군 건설사와 JV를 구성하지 않으면 입찰이 불가능하다.
회사측은 "현장 작업 조건에 맞게 시공성을 개선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이번 대안설계가 발주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현지 건설사와의 우호적인 협력 관계와 국내외 풍부한 도로공사 실적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매년 26조원 이상을 인프라 공사에 투자하며 도시규모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규모 매립공사, 터널공사, 지하철공사, 교량공사 등 37개 프로젝트에서 660억달러 규모로 발주될 예정이다. 대우는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주처와 신뢰를 쌓고 현지 건설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홍콩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현지에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지만 홍콩정부가 사전에 미리 재원을 확보한 뒤 공사를 발주해 이번 사업 수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저유가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해외 신규수주가 계획대로 추진 중인 만큼 올해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