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실적 호조 힘입어 53% 급등…모나미는 125%↑
쌍방울·리드코프·보해양조, 주가는 연초보다 하락한 상태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계기로 국내 토종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되면서 관련종목들의 주가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세일보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주요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가 연초에 비해 3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주요 관련종목으로는 하이트진로, 모나미, 쌍방울, 신성통상, PN풍년,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해태제과, 리드코프, 보해양조 등이 꼽힙니다.
주요 10개 종목의 주가 평균상승률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 2175.17에서 8월 7일 2351.67로 8.1% 오른 것과 비교하면 4.7배 상당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곤두박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8월 한달 동안 서울 강남점과 서초점 등 전국 아홉 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승용차 수입 역시 크게 줄고 있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했지만 일본 승용차 수입액은 65.6% 줄었습니다.
국민들의 대다수는 계속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연구소 데이터리서치가 최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9%가 계속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관계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일본제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재산을 압류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지난 1년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해 왔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추가 수출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일 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지 못하고 있어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돌발 사안이 발생할 시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종목들이 테마주를 형성하면서 급등락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료=하이트진로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하이트진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구입을 기피하고 국내 맥주를 선호하면서 실적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7일 주가는 4만430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2만8900원에 비해 53.3% 상승한 상태입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모나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7일의 주가는 829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3685원에 비해 125.0% 급등했습니다. 액면가는 1000원입니다.
쌍방울은 7일 주가가 797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927원에 비해 되레 14.0% 하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일본 유니클로와 경쟁중인 신성통상은 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의 주가는 2100원으로 연초인 1565원에 비해 34.2% 상승했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압력밥솥을 생산하고 있는 PN풍년의 7일 주가는 3625원으로 연초인 2245원보다 61.5% 큰 폭 올랐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화장지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고 있는 모나리자와 깨끗한나라는 일본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나리자는 7일 주가가 5950원으로 연초인 3685원에 비해 61.5% 상승했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깨끗한나라는 7일 주가가 4085원으로 연초인 2390원보다 70.9% 올랐습니다. 액면가는 1000원입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해태제과의 주가는 7일 8140원으로 연초인 7220원에 비해 12.7% 상승했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는 리드코프는 일본 대부업체를 대체할 수 있고 보해양조는 일본 사케 판매 감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종목으로 분류됩니다.
리드코프의 7일 주가는 701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7190원에 비해서는 2.5% 하락해 있는 수준입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보해양조의 7일 주가는 879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1145원에 비해 23.2% 큰 폭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주들이 한·일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상태에서 애국테마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개별 종목들의 호재 여부 등에 따라 주가의 부침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