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가, 2017년 10월 재상장 당시보다 62% 하락한 수준
"손상차손 등 추가 비용에 대한 보수적 접근은 당분간 필요"
◆…롯데쇼핑의 최근 10여년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롯데쇼핑의 현재의 주가는 전문가들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조언하는 장기투자 권유를 무색게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10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00원(2.2%) 오른 7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은 10만6716주로 전거래일과 비슷했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해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롯데쇼핑의 투자부문은 롯데제과 투자부문, 롯데칠성음료 투자부문, 롯데푸드 투자부문과 합병하면서 롯데지주로 2017년 10월 30일 상장됐습니다. 롯데쇼핑의 사업부문인 롯데쇼핑도 이날 동시에 재상장됐습니다.
롯데쇼핑의 투자부문은 롯데지주로 바뀌는 과정에서의 분할합병비율이 약 1.18 수준입니다. 기존 롯데쇼핑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에서 약 1.18배의 롯데지주 주식을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롯데쇼핑의 지난 10년간 주가는 2011년 6월 1일 최고가 49만5000원을 기록했으나 공모가인 40만원 수준에 못미치는 때가 훨씬 많았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6년 40만원에 공모를 실시했고 롯데쇼핑 주식은 그해 2월 상장됐습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인적 분할과 분할합병비율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셈입니다.
사업부문인 롯데쇼핑의 주가는 재상장일인 2017년 10월 30일 시가 22만9000원으로 시작해 1만6000원(7.1%) 하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롯데쇼핑의 10일 주가는 2017년 10월 30일 재상장된 롯데쇼핑의 종가 21만원에 비해 62% 상당 하락한 수준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4조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98.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악화는 국내 영화관 매출 감소로 컬처웍스에서 551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영업외 부문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해 3406억원 상당의 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이익 부진의 주된 요인이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기존점 부진 때문”이라며 “국내 마트 부문은 점포 구조조정 충당금 86억원 반영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00억원 이상 적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상반기 50여개 매장 구조조정에 이어 하반기에도 70여개의 매장 구조조정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2분기 영업외 부문에 반영된 손상차손 등 추가 비용에 대한 보수적 접근은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코로나19 등으로 하이마트를 제외한 전 오프라인 사업의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며 “시스템 불안정성 등의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현재의 영업상황과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순이익 적자 현상이 2021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자산 손상차손, 오프라인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추가 비용 집행 가능성 역시 자산가치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급변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서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고 영업실적 턴어라운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단기적인 투자매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