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인도계 검사 출신 상원의원
바이든 승리하면 미국 첫 여성 흑인 부통령
대선 경선 하차 후 바이든 지지 선언
흑인 표심 겨냥, 오랜 공직생활로 검증된 안정적인 선택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없는 투사이자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해리스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었을 때 나의 아들 보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긴밀히 협력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들이 대형 은행에 맞서고 여성과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봤다. 지금 그녀가 나의 파트너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를 거쳐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당선된 최초의 여성이다. 2016년에는 캘포니아주에서 연방 상원에 당선돼 미국 역사상 상원에 입성한 두 번째 흑인 여성이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해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된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됨에 따라 민주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잡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은 앞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지난해 6월 열린 TV토론에서 인종차별 완화 법안을 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하게 공격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말 해리스 의원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일부 바이든 보좌관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의원의 정치적 야망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방검사와 법무장관 등 오랜 공직생활을 한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안정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말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자회견 중 노출된 메모에도 해리스 의원의 이름이 적혀있고 "앙금은 없다", "능력이 있다",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