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광훈 목사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아
통합당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차명진 등 집회 참석
나흘째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200명 육박해 비상 걸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5일 광화문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당의 기본적 책무 망각'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앞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 교회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모두 3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전날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지난 광복절 집회에서 접촉한 사람들도 신속히 격리해 검사를 받게 됐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대형교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았으며, 대규모 불법집회를 막기 위한 노력도 전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통합당 소속 현직 의원인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 민경욱, 차명진 전 의원은 직접 불법집회에 참석했다"며 "또한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특정 교회와 종교인을 공격한다'고 정부의 입장을 왜곡하는 부적절한 정치공세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위급한 현 상황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는 통합당의 행태는 명백한 '제식구 감싸기'"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공당으로서 지닌 기본적 책임이라는 사실을 진정 망각한 거냐? 도대체 통합당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특정 종교인'과 불법집회를 지키는 일이 더 우선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한 의원이 광복절 대규모 불법집회에 참가한 데 이어, 다른 의원은 난데없이 전 서울시장 장례식을 강행한 서울시와 민주당 당 대표도 고발돼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며 "전형적인 물타기,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이 언급한 의원은 광복절 집회에 직접 참석한 홍문표 의원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을 서울시장(葬)으로 한 데 대해 비난한 하태경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도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교회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수도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이 늘어 누적 1만5천515명을 기록했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에 더해 서울 금 투자 전문기업,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광주 노래홀, 부산 일가족 등 산발적 감염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