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 집합금지
클럽·노래방·뷔페·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교회 '비대면 예배'만 허용·스포츠 경기 무관중 진행
방대본 "주말이 전국적 유행 고비, 외출 자제" 강조
◆…코로나19 방역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3일 0시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노래연습장·PC방·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과 국·공립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의 집합이 금지된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정부가 23일 0시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확대 시행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존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던 수도권 이외의 모든 시도에 대해서도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며 "구체적인 조치는 현재 수도권에서 실시되고 있는 조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는 기로에 있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환자 발생 수와 집단감염 사례가 적어 방역적 필요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의 조치를 강제보다는 권고 수준으로 완화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권고 수준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기존 수도권에 적용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집합·행사·모임에 대해 집합금지가 실시된다. 또 학교는 집담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그 외의 학교도 밀집도를 낮추도록 권고된다.
다중이용시설인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도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다.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내일(23일) 0시를 기점으로 시행되며, 행정적 조치와 현장 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1~3일을 유예 기간으로 둔다. 고위험시설과 결혼식 등 50인 이상 모임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는 공문 시행에 하루가 소요되며 학교의 경우 26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내렸고, 19일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이미 수도권과 부산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일부 지자체가 2단계에 준하는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과 같이 심각한 위기상황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2단계 거리두기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월 대구·경북의 위기 상황보다 현재 수도권 상황이 훨씬 더 위중하다"며 "지속해서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로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말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의 최빈도 잠복기가 5~7일이라는 점을 볼 때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의 중대 기점이 이번 주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주말 동안에 국민들과 여러 시설에서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조치까지 가지 않도록 주말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21일)에 이어 연속으로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2명 늘어 누적 1만70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으로, 9일간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14~22일까지 확진자만 총 2232명에 달한다.
이날 확진자 332명 중 수도권 지역에서만 239명(서울 127명·경기 91명·인천 21명)이 나왔고, 강원 16명, 대구·광주 각 9명, 경남 8명, 전남 7명, 충남 6명, 대전·전북·경북 각 4명, 부산 3명, 충북·제주 각 2명, 울산·세종 각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