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전까지 태풍 영향권
오후부터 태풍 '바비' 중부지방 벗어나
전국 시설피해 101건, 29명 대피, 1600여 가구 정전
◆…태풍 바비 진로예상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늘(27일) 오전까지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다가 오후부터 점차 중부 지방을 벗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전 7시 현재 태풍 '바비'가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강도는 현재 '강'이나 정오 이후부터 '중'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태풍 '바비'는 내일까지 중국 하얼빈 북동쪽 약 20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한 뒤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고 있으나, 태풍이 끌고 온 다량의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 오늘 오전까지 중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경기도와 일부 강원중북부, 충남북부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최대순간풍속 초속 37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경남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오겠다.
이번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제주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제주도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설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까지 접수된 전국 시설피해는 101건에 이른다. 가로수, 가로등, 중앙분리대 파손 등 공공시설 피해는 60건, 건물 외벽, 간판 파손 등 사유시설 피해는 41건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전남 곡성 주민 10가구 29명이 산사태가 우려돼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제주 887가구, 충남 335가구 등 1600 가구 이상이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오전 6시 기준으로 태풍 피해 신고 40여건이 접수됐다.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과 오토바이가 파손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있었다.
전국에 내려진 태풍특보는 오전 9시 모두 해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