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 83.5, 전달(7.9p) 비교해 상승폭 줄어
수출 개선에도…투자(1.0p↓), 고용(0.4p↑) 제자리
8월 실적 79.8, 코로나·장마 겹쳐 19년만에 최저
한경硏,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BSI 조사 발표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고용 관련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정적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망치는 8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81.6)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7.9포인트 상승폭을 보였던 전달과 비교했을 땐 회복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부문별로는 내수(88.0), 수출(88.5), 투자(84.6), 자금(90.8), 제고(101.7,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고용(86.6), 채산성(92.7) 등 전(全)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통상 추석 연휴로 인한 내수활성화 기대라든지, 휴가철인 8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전망이 낙관적인 경향을 보이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기업들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업 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 우려로 실적 개선을 장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전달에 비해 개선(8.7포인트↑)됐으나, 반도체가 속한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제조업 하위 업종 중 유일하게 전망치가 감소(8.4포인트↓)했다.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한경은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DXI 지수가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데 더해 코로나 재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제조업의 내수와 수출 전망은 다소 상승한데 반해 투자와 고용은 정체된 모습이다. 실제 제조업 내수(90.5), 수출(89.6) 전망치는 전달에 비해 각각 11.0포인트, 10.6포인트 상승했으나, 투자(81.1)는 1.0포인트 감소하고 고용(86.6)은 0.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미루기 때문이라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8월 실적치는 전월(84.2)에 비해 소폭 하락한 79.8를 기록하며 64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82.1), 수출(86.6), 투자(86.3), 자금(89.1), 재고(103.9), 채산성(87.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특히 코로나 여파에 더해 전례 없던 장마까지 겹치면서 8월 기준으로는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지만 계절적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고 코로나 재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와 고용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 지원을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