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에 코로나19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 발견
무증상 감염자 6명이 신규 감염자 1명 만들어
비행기에 공기 여과장치 있더라도 오염된 표면에서 감염될 수 있어
연구진, 마스크 착용·손 위생·탑승 전후 사회적 거리 두기 강조
◆…비행 중 감염 사례 분석 (출처 배성환 연구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출간된 한국 연구진의 연구결과, 비행 중에 감염자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순천향대학교 배성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월말 밀라노에서 서울로 비행하는 여객기를 이용해 연구했다.
승객 310명이 탑승 전, 검역을 받았으며 11명은 증상이 발견돼 탑승하지 못했다. 나머지 299명은 N95(KF94)마스크를 지급받았다. 서울에 도착한 뒤, 한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전원 2주 동안 격리됐고 검사를 받았다.
증상이 없던 승객 6명이 격리가 시작될 때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검역 때는 음성판정을 받았던 승객 1명이 격리 막바지 무렵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해당 승객은 검역 시 무증상 양성판정을 받았던 사람들보다 3열 앞에 앉아있었고 비행 중 마스크를 계속 썼다. 그러나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땐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해당 승객과 무증상 감염자들이 같은 화장실을 썼던 걸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엄격한 감염통제와 비행 후 격리 조치 때문에, 새로 확인된 확진자가 비행 중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두 번째 비행기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증상 없던 감염자 3명이 다른 승객 1명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것은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전파됐는 가이다. 연구팀은 비행기에 설치된 공기순환 장치는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 탁월해 승객들 사이에서 공기를 통한 전염이 어려우며 모든 승객이 N95(KF94) 마스크를 썼기에 전염을 막는데 크게 도움 됐을 거라고 밝혔다.
결국 이는 오염된 표면을 만졌거나 이동하다가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비행기에서 코로나19 전염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결과로 코로나19 항공기 전파를 막기 위한 더 엄격한 국제규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비행 중 마스크 착용. 둘째, 오염된 표면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손 위생 철저. 마지막으로 탑승 전과 후에 사회적 거리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