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이 미국의 제재 효력 발생 전 필요한 부품 공급을 마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재가 단기간에 해제되지 않을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화웨이와 그 공급업체들이 미국의 제재시한 이전에 중요한 모바일용 칩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 24시간 풀가동 하고 있으며 업계관계자들은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시한이 도래하기 전에 미디어텍, 리얼텍, 노바텍, 리치웨이브 등을 포함한 주요 칩 개발자들로부터 향후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5G용 모바일 프로세서와 와이파이, 무선 통신 칩,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용 IC 등을 필사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 구매 중인 칩들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들이지만 지난 17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이용해 제조하는 외국 칩 제조업체들은 특별 허가를 받지 않으면 공급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재제효력은 다음 달 15일부터 정식 발효되는 관계로 9월14일까지 모두 배송이 완료돼야 한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러한 부품들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화웨이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75%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9월14일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 일부 공급업체의 경우 테스트 또는 조립이 완료되지 않은 반제품이나 웨이퍼를 배송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며 화웨이가 이를 독촉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전화를 하거나 회의를 여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전언했다.
또한 그는 “화웨이는 지금 혼란스러운 생존모드에 진입했으며 최근 자체 계획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소식통 역시 “화웨이가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공급사들은 미국의 규제는 준수하면서도 화웨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급업체 관계자도 “미국의 숭인을 받지 않고 화웨이에 공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주도 남지 않았으므로 일부 완제품 칩과 함께 반제품이나 포장되지 않은 상태의 웨이퍼 형태로 출고할 예정”이라며 “화웨이는 현재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칩 공급업체와 카메라 렌즈 공급업체인 라간 정밀, 써니 옵티컬도 9월 초까지 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공급업체 관계자는 “마감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너무 많은 고급 칩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으로 지금은 소량의 조정만 가능할 뿐”이라고 말해 화웨이에 필요한 모든 부품이 공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문제에 익숙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절실하게 확보하고 싶은 것은 5G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관련 칩”이라며 “지금 일부 칩을 확보하더라도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잭 부품으로 최신 제품을 제조할 수 없게 되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