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은 코가 막혀 불편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데 전문의들은 대부분 봄, 가을 환절기의 기온차 등으로 인한 코막힘을 경험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코가 막힌다면 단순 코막힘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진=고산드림이비인후과 제공
대부분 코막힘 현상을 단순한 콧물 감기로 생각해 방치하다가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의정부 고산드림이비인후과 박계천 원장은 "보통 코감기는 비강의 점막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적절한 약물과 치료로 보통은 일주일 정도면 상태가 완화된다"면서도 "다만 만성비염의 경우 4주 이상 약물치료를 하였음에도 코막힘 증상이 계속되는데 이럴 경우 코막힘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성 코막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꼽히지만 코막힘과 동시에 코골이, 인후염, 편두통까지 동반된다면 여러가지 원인중에서 비중격 만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눠주는 벽인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져 코막힘이나 염증을 일으켜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비중격 만곡증 환자들은 코안의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어 한쪽 콧길이 좁아져 있고 반대쪽은 보상적으로 콧살(하비갑개)이 자라 커지면서 비후성 비염이 생겨 양쪽 모두 코 막힘을 호소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며 "이때 코막힘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비강이 막혀 뇌로 전해지는 산소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편두통이나 안면통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누구나 흔히 겪는 코막힘 증상을 단순한 감기 증상 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 수면 무호흡으로 발생하는 코골이가 동반돼 불면증, 만성피로 등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악화되면 수면 중 나타나는 저산소증으로 인한 부정맥, 폐 질환 등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건강 악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면서 "코막힘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코막힘 스프레이를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더 심한 코막힘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고 약물치료만으로는 일시적인 증상 호전 상태만 기대할 수 있어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비중격 교정술이나 비염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막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이 동반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코막힘으로 일상생활이 방해 받을 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치료의 앞서 환자의 동반된 합병증이나 코 내부 구조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체계적으로 알레르기 검사와 내시경, CT등으로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코막힘은 늘 무거운 머리, 개운하지 않은 수면을 유발하게 되고 심한 경우 일의 능률과 삶의 질마저 저하시키는데 심한 코막힘 증상과 같은 코질환으로 고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해당 질환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해결의 첫 단계"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