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디어텍(MediaTek)이 미국의 제재조치에 따라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중국 화웨이의 구원투수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구추가 주목된다.
중국 시나닷컴(新浪科技)은 오는 15일 미국의 금수조치가 효력을 발생함에 따라 스마트폰 생산 중단 위험에 빠진 화웨이에 기술 지원을 위한 라이선스(기술특허) 허용을 미국 상무부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의 기술을 이용해 설계되거나 제작된 반도체 등을 화웨이에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으며 오는 15일부터 발효된다. 따라서 이후 화웨이는 다른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이용하지 않는 기업으로부터 생산된 부품을 구매해야마 생존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만 미디어텍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고 미디어텍은 미국 상무부에 제재예외 승인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만약 미디어텍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일부 부품의 공급은 어렵지만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텍 관계자는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China Business New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예외 승인을 요청한 애플리케이션은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 그리고 화웨이 제품에 사용하는 다양한 부품들이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 정부의 승인여부를 확인해야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애플, 삼성전자와 함께 자체 칩을 설계하고 제조해 스마트폰까지 만들 수 있는 3개 업체 중 하나로 기린(Kirin) 라인업은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주력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대만 TSMC에서 제조했다.
특히 기리 980시리즈는 화웨이는 물론 아너(HONER)에서 제조하는 15개 브랜드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자에 대한 금수조치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근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제재조치 효력이 초단기에 그치면 쌓아놓은 재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겠지만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충분한 재고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술적으로 뒤지는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도태가 불가피하다.
이전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디어텍에 1억2천만 개의 칩을 주문했으며 올해 출시될 단말기에 장착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급격히 친미적 성향을 보이는 대만 기업이 예외승인을 받아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