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여야에 변화 촉구
"민주당, 갈등수습과 국민화합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정부, 중요 예산·법안·정책 등 국회와 사전협의 후 추진해야"
◆…21대 첫 정기국회가 막을 올렸다. 여야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1일 "여당은 집권당답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야당은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여야관계의 변화를 주문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최근 여야는 정책 측면에서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등 현안과 관련해 여야가 적지 않은 지점에서 입장을 좁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포용의 정치', '통 큰 정치'를 이끌어 달라"며 "갈등수습과 국민화합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도 "야당은 장외투쟁 대신 원내투쟁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는 기꺼이 여당과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정부는 중요한 예산·법안·정책 등을 국회와 사전 협의 후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립해 달라"면서 "야당에게도 여당 못지않게 성의 있는 설명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중점 법률안은 국회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미리 제출해 달라"며 "그렇게 해야 여야가 충실하게 토론하고 타협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관련해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위해 300명 국회의원이 단일팀이 되자.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위기를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민생법안의 집중 처리를 여야에 제안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2021년 예산안도 법정시한 내 합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또 "초당적으로 남북 국회회담 촉구결의안을 채택해달라"며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여야 협력의 정치로 전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제헌절 때 남북 국회회담을 북측에 공개 제안한 바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당연히 초당적 협력이 있어야한다"면서 "초당적으로 남북 국회회담 촉구결의안을 채택해달라"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남북 국회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이날 본회의는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대책 속에 열렸다. 각 국회의원 좌석에는 비말 차단용 가림막이 설치됐고,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엄수했다.
애국가 제창은 물론 단상 발언도 마스크를 쓴 채로 진행됐다. 기자와 방청객으로 빼곡히 들어찼던 방청석은 출입이 통제돼 텅 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