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부산 거쳐 동해안 경북지방 강타한 '하이선' 북한으로 향해
경북 3만여 가구 정전 피해…월성 원전 2·3호기 벼락으로 운영 중단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부산 광안리 일대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태풍 '하이선'이 속초를 지나 북한 쪽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하이선이 한반도 동쪽 경북지방에 큰 피해를 입혔다.
나흘 전에 태풍 '마이삭'이 일으킨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시간당 70mm의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하이선이 이 지역을 다시 강타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특히, 정전피해 규모가 상당했다. 포항시 9,425가구, 경주시 15,441가구, 영천시 5,238가구, 경산시 13가구, 김천시 7가구, 칠곡군 19가구, 성주군 8가구, 청도군 8가구, 고령군 12가구, 영덕군 1,599가구, 의성군 922가구 등 32,692가구가 정전돼 오후 3시 기준 9,112가구에서 복구가 완료됐지만 23,580가구에서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경주 월성원전 2, 3호기가 벼락으로 오전 8시 30분부터 운전이 중단돼 지금 원인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하이선이 속초 북북동쪽 약 100㎞ 해상에서 시속 60㎞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은 초속 30m 수준으로 약해졌다. 하이선은 오늘 오후 9시에 북한 청진 남서쪽 부근까지 올라간 뒤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 동해 중부 먼 바다, 동해 중부 앞바다를 제외한 지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비는 밤에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8일 낮에는 대부분 갤 예정이다. 하지만 전라도 지방은 밤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안지역과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는 8일까지 바람이 시속 50∼70㎞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은 8일까지 밀물 때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져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어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