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시황이 안개속인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IC의 호황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 회사 트랜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IC의 공급까지 부족해지면서 가격상승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 파운드리 공급부족으로 제조비용이 상승하고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주문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상승 추세는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와 온라인 학습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IT 패널 특히 NB 패널부문에 수혜가 집중되며 DDI 수요 폭증으로 연결된 반면 지난해 업계는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용량을 늘린 것도 공급부족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PMIC(전력 관리 IC)가 4G 단말기에 비해 2배 또는 3배까지 소요되는 것도 DDI 공급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즉 DDI를 제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설비를 두고 다른 용도의 IC와 경쟁, 견적을 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보급형 및 중형 HD급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 디스플레이용 TDDI(Touch Display Driver IC)도 3분기부터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HD급 스마트폰은 제조비용에 대한 탄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12인치 80nm(나노미터)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그러나 일부 파운드리 제조사는 80nm에서 55nm로 웨이퍼 용량 중 일부를 전환하면서 80nm TDDI의 심각한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것은 태블릿용 패널이 TDDI 인셀 방식을 취하면서 문제가 꼬이고 있다. 태블릿 전용 TDDI 칩 수요가 증가하면서 DDI라인에 배정됐던 80m 라인 일부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15일,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 하면 스마트폰 제조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타이트한 파운드리 용량 일부에 간접적인 공급부족 완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트랜드포스는 “8인치 및 12인치 웨이퍼 용량은 화웨이 공급 중단에 따른 추가 파운드리 용량 발생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 부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IC공급업체가 가격 인상분을 떠안게 되겠지만 종국적으로 패널업체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