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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언택트 시대,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 예배'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 2020.09.13 06:00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개신교 탄생
루터의 선언문으로 보면 비대면예배 문제 될 것 없어

강동구 예수제자교회, 2월부터 비대면 예배 전환
구축비용 25∼80만원 소요
온라인으로 헌금 송금… "관리 쉬워져"
임채근 목사 "교회, 인식 바꾸는 계기 필요해"

코로나 감염위험이 높은 요즘에는 온라인예배가 교회에서의 집단예배보다 개신교(protestant) 정신에 더욱 부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개신교를 탄생시킨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년 ~ 1546년)의 이 유명한 종교개혁 선언문을 자구대로 해석하면 굳이 코로나 감염 위험을 안고 집합예배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은 르네상스 시대 로마 카톨릭의 전횡에서 비롯됐다. 중세말기 카톨릭의 대표적인 전횡 중 하나가 그 유명한 면죄부 판매 사기사건이다. 당시 교황청은 베드로가 순교한 자리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다시 크게 짓기로 했다. 베드로 대성당을 다시 짓는 데에는 돈이 엄청나게 들었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재정이 궁핍했던성 로마 교황은 신도들에게 돈을 더 걷을 목적으로 면죄부를 팔았다. 면죄부 판매는 11세기 프랑스에서 출발하여 독일 등지로 확산됐고 '헌금'을 걷을 목적으로 자행됐다.

면죄부 판매뿐만 아니라 당시 교회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성직자가 아내를 여럿 거느린 경우도 있었고, 성직을 돈으로 사고팔기도 했고,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로마 교회가 비판을 무릅쓰고 성당을 크게 지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신앙의 본질보다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친 그릇된 인식 때문이었다.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길용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는 그의 저서 '이야기 세계종교'(지식의 날개, 2015)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카톨릭 교회는 자신들이 이 지상에서 유일하게 신의 은총을 대리하는 조직이요, 기관이라 자임했다. 그러한 증거로 성례전을 제시했고, 사제계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땅의 민중은 오로지 로마 가톨릭교회를 통해서만 신의 은총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통로는 신이 정한 성사, 즉, 성례전이며 그건 오로지 자격 있는 전문가만이 처리할 수 있고 그들이 바로 신부라는 것이다.

신의 은총을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제시된 것이 성사이며 로마 가톨릭은 7개의 성사(성체성사, 견진성사, 세례성사, 고해성사, 종부성사, 신품성사, 혼배성사)를 제도화하여 신자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고자 했다.

지적 수준이 낮은 신자들의 관리를 휘해 로마 가톨릭은 계속 매체에 공을 들였다. 반복되는 의례적 행위에 무뎌진 그들의 신심을 높이기 위해 공간을 이용하였다. 높이 솟은 천장과 엄숙하게 치장된 조각과 회화작품, 그리고 성당공간을 은은하게 감싸는 향내 나는 연기 등을 총동원하게 되었고 이렇게 신심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된 건축과 예술 활동, 그리고 성물접촉은 차차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다.

루터는 이 왜곡된 상황을 다시 돌리고자 했다.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종교개혁을 알리는 이 선언문은 구원의 능력을 신에게로 돌리는 말이기도 하다.

루터는 이 표어를 통해 신을 만나는데 어떤 지상의 제도적 통로도 필요 없음을 선포했다. 오직 성서를 통해 성령의 도움으로 신을 만나게 되면 그 안에서 구원이 성취되며, 의로움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졌다. 신을 만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고, 어떤 매체도 필요 없다. 있다면 바로 자기 자신뿐이다. 이것이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이며 그것은 바로 신을 만나는 방법과 통로의 차이다.』

■ 코로나19 언택트 시대,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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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예수제자교회는 지난 2월부터 정부의 방침보다 한 발 앞서 대면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대면예배로 전환한 이후 해당 교회 교인 외에도 대구·부산·연천·울산 등 전국에서 실시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유튜브 영상 캡쳐)

임채근 서울 강동구 예수제자교회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정부의 방침보다 한 발 앞서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우려하는 신도들이 많았지만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변화를 이끌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교회 등 종교단체의 예배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간단한 영상장치와 영상송출플랫폼 등을 활용해 예배를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채근 예수제자교회 목사는 평소 사용하던 핸드폰의 네이버 밴드 애플리케이션(앱)과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라는 플랫폼을 등을 이용해 주일예배를 일찌감치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10일 임 목사는 조세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온라인 예배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활용만 잘 한다면 영상에 익숙한 성도들에게 예배여건이나 환경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는지 보다 어떤 마음으로 예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대면 예배 구축비용도 생각보다 부담되지 않았다고 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촬영해 실시간으로 영상 송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임 목사는 이와 관련해 "초기 구축비용이 부담된다면 소유하고 있는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예배를 진행할 수 있고, 화질이나 기능을 높이고 싶다면 최소 25만원에서 최대 80만원 정도의 장비를 구입하면 온라인 예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도들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라는 게 임 목사의 평가. 전체 신도들이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지면서 시간이 갈 수록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 목사는 "예배 후 실시간으로 예배에 참여한 신도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교회 입장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회와 신도들에게 예민할 수 있는 헌금의 경우 교회 운영계좌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체를 받고 있다. 일부 금융사에서 헌금을 쉽게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다수 출시하면서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수월해졌다는 반응이다.

■ 인식 바꿨더니…단점보단 장점이 더 많아

아직까지 고령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거나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기 어려워 예배참여에 어려운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목회자들의 경우 비대면 영상 예배를 드리는 것을 일제 신사참배에 비유하면서 '절대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인식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교회에 방문하지 않으면 은혜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아직까지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에 대한 신도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한 성도는 "처음에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이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주일예배를 편집한 부분을 다시 듣거나 다른 성도들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어 오히려 편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성도는 "구역별로 자체 대화방을 만들어 구역원 끼리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언제든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종일 말씀을 새기고 은혜를 나눌 수 있어 훨씬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는 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여건이 되지 않아 새벽기도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영상을 통해 매일 새벽기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성도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도는 "평소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이었다"라며 "이제는 출근시간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보면서 새벽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한국교회의 예배방식은 상당히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임 목사는 예측하고 있다. 임 목사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시대가 곧 오면 인공지능 목사가 설교하는 시대가 올 것인데, 여전히 대면 예배만 고집하는 교회들에게 총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교육과 온라인 예배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많은 개척교회들이 간단한 장비를 갖춘다면 비대면 영상 예배를 드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교회가 코로나19 상황이 종결되기만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가난한 교회에 무조건 영상 예배만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가난한 개척교회를 위해서라도 관련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와 교회가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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