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에 당첨되더라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구입하기 힘들어지면서 주변 시세대비 분양가가 낮은 소위 '로또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택 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서초구의 7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7억 51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 13억 9935만원, 송파구 12억 6083억 등 평균매매가 10억원을 뛰어넘으며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서울 집값 안정화 대책에도 좀처럼 집값이 떨어지지 않자 수요자들이 향후 집값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 집 마련에 서두르기 시작하면서 서울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재개발지역 아파트는 주변 시세 대비 5억원 저렴한 분양가가 부각되면서 서울 내 역대급 기록인 평균 경쟁률 340대 1을 나타냈다. 이 단지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은 평균 56~74점으로 30대 실수요자들에겐 너무 높은 청약 문턱이란 평가가 나온다.
◆…송파 라보로 조감도. 사진=(가칭)송파지역주택조합
이러한 가운데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로또 아파트가 공급된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일원에 조성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송파 라보로'는 최소 모집가가 5억원대로 책정됐다. 전용 41㎡의 모집가가 5억원대로 인근에 위치한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용 49㎡의 전세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에 의하면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49㎡는 지난 6월 8억 2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3억 7000만원(전용 49㎡, 6월 기준)에 실거래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업지 앞에 위치한 준공 20년된 '송파삼성래미안'의 경우 전용 87㎡는 지난달 14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송파 라보로 보다 4억원 가량을 웃돈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시세 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청약 문턱이 높아 3040대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닿기 어려운 로또"라며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되는 송파 라보로는 주변 시세 보다 8억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청약 통장이 필요하지 않아 가점이 낮은 30대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8·9호선 석촌역이 위치하며 5호선 방이역과 3·5호선 오금여과 잠실역, 송파나루역, 가락시장역, 경찰병원역 등도 인접한다. 가까운 도로망으로는 송파대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이 있다.
주변 생활인프라는 롯데마트, 롯데월드, 영화관, 가락시장, 송파소방서, 송파경찰서, 송파2동 주민센터, 강남힘찬병원, 아산병원, 석촌호수, 송이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구성한다. 이밖에 중대초등학교와 가락중학교,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잠실여자고등학교, 가락고등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가깝다.
단지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3층, 8개동, 전체 546가구 규모에 전용면적 41~84㎡로 조성될 예정이다. 1차 조합원 모집을 마감하고 이달 2차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다.
단지 관계자는 "신탁회사 자금 관리로 인한 사업의 안정성과 저렴한 분양가, 뛰어난 입지 조건이 부각되며 홍보관 오픈 보름 만에 1차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바 있다"며 "현재 2차 조합원을 청약통장 없이 선착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주택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