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전 총리, 세계지식포험 참석차 방한
文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 메이 "오늘 대면으로 만나 기뻐"
메이 "한국, 모범적 코로나 대응...경험과 향후 대응 논의 원해"
◆…테레사 메이 전 英총리 접견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메이 전 총리에게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세계지식포럼 참석 차 방한하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총리로 계실 때 다자 행사 계기에 여러 번 만나서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국에서 뵙지 못해서 매우 아쉬웠다. 오늘 이렇게 서울에서 의원님을 이렇게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중요한 외빈"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영국은 한국전쟁에 많은 병력을 파병해 참전한 혈맹이면서 기본적이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적 파트너 국가"라며 "한국전 70주년 행사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존슨 총리가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준 영국의 굳건한 우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메이 전 총리는 "오늘 대면으로 대통령님을 뵙게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특히 제가 총리로 재임하는 시절에 여러 번 대통령을 뵀었는데 다시 한번 만남을 갖게 되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메이 전 총리는 이어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에 대한 축하인사를 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현명하게 대응을 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한국의 경험에 대해서 듣기를 희망을 하고, 앞으로도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한 "올해는 한국전 발발 70주년으로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을 기리는 해"라며 "한국전에 영국도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전은 결코 잊힌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는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방역과 경제를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화, 디지털화, 그린 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과정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 전 총리는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제회복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영국에서 개최될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추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측은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양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AI, 기후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WTO 사무총장 후보로 양국이 모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지명했고, 두 후보 모두 사무총장으로서 다자무역체제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메이 전 총리도 공감을 표명하면서 "향후 WTO가 국제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질서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에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브렉시트, G7, 방산협력, 한국판 뉴딜 정책 등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메이 前 총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중구 신라호텔레서 진행되는 '2020년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이번 세계지식포럼은 '팬데노믹스: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 주제로 개최되며 메이 전 총리는''테레사 메이 전 영국총리와의 대담' 등 일부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이, 영국 측에서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과 메이 전 의원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배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기념촬영 때에도 악수를 생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