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8% 상반기 매출 감소 경험…64% 하반기도 감소 전망
경영애로로 국내판매부진 > 자금부족 > 인건비 부담 順
정부지원 불만족 58% 달해…만족한다는 10%에 불과
"금융·세제·고용 분야 중심 기업 체감하는 지원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 50개사 설문조사
#. 중소기업 A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30% 가까이 줄었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마케팅 투입 재원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도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A사는 자산 매각, 임금 감축, 사업장 축소를 통한 임대료 절감 등의 비상경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임원 B씨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년 이후에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일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C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로 매출액이 70% 가까이 줄었다. 이 회사 대표 D씨는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올해 6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7월엔 폐업도 신청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60% 이상의 중소기업이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고, 현 상황이 지속됐을 땐 3개사 중 1개사는 향후 1년 이상은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 중소기업 3분의 1 이상, 1년 이상 버티기 어려워 |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0%의 중소기업이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로 응답한 기업이 12.0%, 1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2.0%였다. 이어 1년 6개월(12.0%), 2년(8.0%), 3년(10.0%), 3년 이상(36.0%)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에 대해 '일상경비예산 축소(26.9%)'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은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 中企 64% 하반기 매출액 감소 전망 |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8.7%였다.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은 64.6%였다.
39.6%의 중소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7.5%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판매 부진,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소기업 매출액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국내 판매부진, 인건비 부담 등 주요 경영애로 |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가 1년 이상 장기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1년(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2년(30.0%), 1년 6개월(16.0%), 6개월(4.0%), 3년(4.0%), 3년 이상(4.0%) 등 순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선 국내 판매부진(27.9%),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해외수출 부진(9.3%), 업체간 과당 경쟁(4.7%) 등 순서로 응답했다.
| 정부 지원 대책에 '불만족' 58%…만족 10%에 그쳐 |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 불만족(42.0%)하거나 매우 불만족(16.0%)한다는 의견이 만족(10.0%)한다는 의견에 비해 6배 가량 높았다.
정부 지원 방안에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변한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협소한 지원 조건·대상(3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족한 지원 규모(25.0%),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에 대해선 운영자금 지원(33.3%),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등 순서로 나타났다.
전경련 기업정책실 유환익 실장은 "코로나가 장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