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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다시 꺼낸 '종전선언' 카드...북·미·일 반응 할까

조세일보 | 형수경 기자 2020.09.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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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종전선언은 비핵화·항구적 평화 여는 문"
"유엔과 국제사회 협력 요청"
트럼프·시진핑 북한 언급 없어
'코로나 책임론' 등 미·중갈등에 관심 쏠려
북한, 수해복구 등 내치 집중
미 국무부 "미국과 한국은 북한 문제에 긴밀히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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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면서 "그 시작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같은 날 미국과 중국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으며 코로나 책임론을 놓고 다시 한번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부터 3년간 연설마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북한 언급 없이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도 북한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수해 복구를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마무리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있는 만큼 당분간 내치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여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도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 공방에만 관심을 가질 뿐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에 대해서는 반응이 미미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남한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꺼낸 것은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토대를 다시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쟁의 종식을 공식 선언하는 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종전선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멈춰서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계를 분침, 초침이라도 움직이게 하기 위해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밤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우리의 노력에서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단합된 대응에 있어 긴밀한 조율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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