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추천서 아닌 소개글...타임지에서 선정 후 요청와"
"봉준호 감독 선정은 전혀 몰라...타임지의 보안 정책 때문"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24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타임(Time)'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 글이 '추천서'가 아닌 '단순 소개글'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SNS 캡처)
미국 '타임(Time)'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 글이 '추천서'가 아닌 '단순 소개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24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정 청장에 대한 소개 글을 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그 절차를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정확하게 7월 27일 타임지 아시아편집장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엄격한 절차에 의해 ('100인'에)선정을 했다는 이메일을 갑자기 보내왔다"면서 "이에 따라서 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소개 글을 좀 써줄 수 있느냐라는(문의였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그런 식이 아니었는데, 얼마 전부터 타임지 100인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조금 변화가 있었더라. 뭐냐 하면 선정은 자기네들이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하지만, 소개해 주는 사람은 그 나라의 명사 내지는 그 분야에서 상당히 알려진 분들의 소개글을 올리는 이런 식으로 바뀌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이는 저희들에게 '문 대통령이 꼭 써줘야 된다'라기보다는 '문 대통령께서 혹시 써줄 수 있느냐'라는 의향을 물어본 거"라며 "그래서 저도 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보고 절차 라인을 따라 대통령께 보고했고, 대통령께서 '정 청장께서 아주 고생을 하고 있고 지금 방역 일선에서 너무 애를 쓰고 있는 걸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써주시겠노라'라고 허락을 하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추천서냐' 아니면 '소개글이냐'란 말이 도는 점과 관련해서 "저희가 그것 때문에 혹시라도 예민한 문제일 수 있어서 '추천서냐', '소개글이냐'라는 단어를 갖고도 사실은 고민을 했다"면서 "추천서가 될 수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추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그 100인에 선정된 다음에 이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지는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소개하는 글로 지금 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문 대통령 소개글을 요청한 타임지가 좀 건방지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엔 이 비서관은 "(대통령께) 부탁을 한 거죠, 혹시 가능한지"라고 선을 그읏다.
이 비서관은 봉준호 영화감독의 '100인 선정' 건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 소개글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전제한 뒤, "어제 그것 때문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또 일부 매체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타임'지가 봉 감독 선정내용을 동시에 알려줬냐'는 질의엔 "전혀, 이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타임지가 가장 신경 썼던 것 중에 하나가 보안"이라며 "그들도 이것을 발표하면서 집중을 해 가지고 한꺼번에 터뜨려야 되는 그래야 이벤트가 되는데, 이게 언론에 새어나가거나 이러면 그들도 어떤 기대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이어 "그래서 제가 물어봤다. 혹시라도 정 청장이 타임지에서 발표할 때 우리도 때맞춰 이것을 프레스 릴리스(언론 보도)를 하고 싶다고 그쪽에 확인을 했다"면서 "대한민국에 정 청장 말고 또 있느냐라고 했더니, '한 명밖에 없다' 이렇게 답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보안 때문에 그런 건지, 나중에 추후에 제가 한번 물어보긴 하겠습니다만 저희로서는 나머지 아흔아홉 명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봉 감독 선정 건에 대해서는 이전 청와대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청장 선정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선 그는 "한 3일 전쯤에 이메일로 축하메일을 보냈다라고 제가 들었다"며 "타임지에서 그 정도로 본인에게 (알려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이전엔)절대 알려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쁘신 분이고 또 저희들로서는 약간의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은 보안을 또 특히 요구했다"면서 "그래서 본인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게끔 절차를 밟았고, 타임지에서 알려온 바에 의하면 한 3, 4일 전쯤에 본인에게는 이메일을 보내서 축하한다 이렇게 보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비서관은 결국 타임지의 보안 정책으로 인해 문 대통령 소개글을 써 준 정 청장의 선정에 대해서는 일말의 감을 잡고는 있었지만, 봉 감독 선정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타임지가 미리 알려줬더라면) 어제와 같은 논란이 없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비서관은 또한 '코로나19와 관련된 인물이 더 선정된냐?'는 물음엔 "방역 상황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방역과 관련된 분들을 여러 명 선정했더라"면서 "미국의 파우치 교수라든지, 또 WHO 의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도 선정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정 청장 한 분을 선정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