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 연휴 부모님이 눈이 침침하고 흐릿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부모님 눈 건강을 체크해보면 어떨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눈에도 노화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눈은 우리 신체기관 중 가장 예민한 기관으로 노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최근에는 PC,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부모님 세대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몸의 다른 기관에 비해 눈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기적인 검진에 소홀한 편이라 눈의 침침함을 단순히 노안으로 여겨 백내장과 같은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표적 안질환 백내장에 대해 살펴보면서 부모님의 눈 건강관리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처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백내장은 눈의 노화와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시야가 뿌옇고 침침함, 시력저하, 눈부심, 복시 현상 등 다양한 시력장애가 나타난다. 만일 이번 추석 연휴에 부모님께서 시야가 뿌옇거나 침침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초기에는 노안과 증상이 상당히 비슷하여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만일 부모님이 시야가 뿌옇거나 침침한 증상을 호소한다면 지체 말고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만약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은 백내장과 동반되기 쉬운 대표적인 질병으로 당뇨망막병증이나 녹내장과 같은 추가 안질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백내장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 대표적 안질환은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 발생하는 눈의 이상 증상은 반드시 안과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미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경우 수술 여부와 시기에 대한 문의가 많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추면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으며 중기 이후로 진행된 경우에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수정체 기능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백내장 수술용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할 정도가 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형광등을 교체해도 누렇게 보인다거나 안개 낀 것처럼 시야가 불편하다면 이미 상당히 백내장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백내장 수술 시 기존 수정체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는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 또는 교체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과 면밀하게 눈 상태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용 렌즈 종류도 기능에 따라 단초점, 다초점 등 다양하고 장단점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눈 상태에 더해 평소 생활습관, 직업, 건강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 숙련된 의료진과 환자 맞춤형 수술을 진행해야 좋은 수술 결과와 장기적인 눈 건강을 기대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기 살기 위해서 눈 건강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한 진행성 안질환인 백내장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혹시 모를 질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평소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대표원장(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