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설치된 하프-PC공법 적용 옥탑 구조물 실물 모형.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 공사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Half-Precast Concrete)공법을 적용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경기 수원시 송죽동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하프-PC공법을 활용한 실물 모형(Mockup) 제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PC공법의 일종인 하프-PC공법은 기존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는 재래식 공법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블록처럼 조립하는 풀-PC(Full-Precast Concrete)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됐다. 풀-PC공법은 재래식보다 공사기간을 줄이고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으나 자재가 무거워 운송·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하단 단점이 있다.
이번에 대우건설은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의 하프-PC공법을 개발했다.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자재 운송·인양이 용이하며 동일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Joint)가 적고 현장에서 습식으로 일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보통 재래식 공법으로 시공하는 아파트 옥탑 구조물은 고소(高所)작업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와 안전 등의 문제로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지만 하프-PC공법 적용 시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옥탑층의 획기적인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타워크레인을 조기에 해체할 수 있으며 후속 공정의 선착수가 가능하고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에 옥탑 하프-PC공법을 선반영하고 향후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모듈러(Modular) 건설 시장은 저층건물 위주로 설계·시공돼 해외처럼 중고층 건물 전체에 적용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옥탑 모듈러와 같은 부분 모듈러 공법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탈현장화(OSC, Off-site Construction)기술은 현장 작업을 감소시켜 기능 인력 감소, 외국인 근로자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 가능한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