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애플을 등에 업고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2024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를 뛰어넘겠다고 공개 천명했다.
24일, 중국 쓰촨성에서 개최된 전시행사를 통해 지난 8월까지 20.3%인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을 2024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향후 5년 내에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을 거의 장악한 상태로 1분기 시장점유율은 81.1%, 2분기 63.3%인 반면 BOE는 1분기 8.5%, 2분기 4.4%로 BOE가 아직 삼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2배 이상 상승하고 있다.
특히 2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러한 모멘텀을 살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개월간 BOE가 출하한 플렉시블 OLED는 약 2천만 개로 1월부터 6월 간 1600만 개, 7월과 8월에는 400만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BOE는 올해 말까지 이 수치를 배로 늘려 4000만 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량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삼성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는 애플의 전략과 맞물릴 경우 BOE의 목표달성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
BOE는 현재 쓰촨성에 B7과 B11이라는 2개의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가동 중으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충칭에 B12 라인, 후칭에 B15라는 4번째 OLED라인을 건설하고 있어 모두 가동을 시작하면 월간 14만4000장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증설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3~5년 이내에 이들 공장의 생산량은 글로벌 플렉시블 OLED 시장의 절반, 최소한 3분의 1이상을 점하며 2024년 플렉시블 OLED 매출액이 4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BOE 역시 주요거래처 중의 하나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제재가 지속될 경우 내년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5000만대 생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요자인 화웨이의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 애플의 주문을 받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삼성 디스플레이의 물량을 나눠가는 것으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BOE의 기술력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까닭에 B11 라인은 애플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수주를 포기했고 B7 라인은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대량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