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3일간 무슨 일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해야"
주호영 "NSC 상임위회의에 대통령 불참? 이해 안 돼"
안철수 "'NSC 불참' 文대통령,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무참히 살해·시신 훼손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국민의힘·국민의당 등 야권이 일제히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전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조찬회동에서 북한군의 만행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조찬회동에서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태워지는 것을 군은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 때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우발적 발포가 아니라 상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계획적 살인이었다"면서 "박왕자씨 사건은 정부가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발생 후 3일이 지나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고 입장을 발표해 무엇인가 국민에게 숨기는 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또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한 "국민이 이렇게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헌법상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종전선언·협력·평화'만을 거론하고 있다"며 "국민이 분노와 슬픔에 빠져있는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 다섯 번째 행보로 진행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것을 질타한 셈이다. 이 시간 국방부는 관련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말로만 비판하지 말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만큼 외교적 행동을 취해야한다"고 북한의 책임을 따질 강력한 대응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사전에 관련 보고를 받으셨다는데 새벽 1시 NSC 상임위원회에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관계 장관회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구성원이 NSC 상임위원회 멤버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니까 자꾸 관계 장관회의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참석했어야죠.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서 사살당하고 그다음에 기름을 부어 40분 이상 태웠다는 것 아니냐? 그리고 심야에 청와대에서 긴급회의가 소집됐는데 거기에 계시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셨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음 날 모든 상황을 서면으로 보고를 받으셨다는데 그 이후에 국방부장관 임명이나 합참의장 임명에서 이 일을 일언반구도 말씀하시지 않고 평화만 외쳤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살해된 우리 공무원에 대해 '자진 월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군과 관계당국에 대해 "어떤 단정도 금물이다"라고 제지하며 철저한 사실 규명을 강조했다.
그는 희생 공무원이 선상에 신발을 놓아둔 점을 두고 '헤엄쳐 자진 월북' 주장하는 데 대해 "가족들이나 동료들이 전혀 월북할 동기나 환경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신발은 함정에서 통상 신는 보통의 신발이 아니라 슬리퍼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점만 가지고 처참한 죽음을 당한 우리 국민의 자칫 명예를 두 번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단정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자신의 SNS에 북한군 만행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힐난했다.(사진=안대표 페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사살당하고 불 태워지는 사상 초유의 참극이 발생,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23일 새벽1시에 긴급 관계장관회의(NSC)를 소집할 정도였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새벽 1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수호자여야 하는데, 보고를 받은 후인 23일 오전에 열린 군 진급 신고식에서도 '평화의 시기는 일직선이 아니다'라는 알쏭달쏭한 말만 했다"라며 "정작 북한의 대한민국 국민 사살과 해상화형이란 희대의 도발을 저질렀음에도 이를 언급하거나 규탄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군에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뒷북지시만 하면 그만입니까?"라며 "자국민이 총격을 당하고 참혹하게 불태워지는 그 시간에 대통령과 대한민국 군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우리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당국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것인지 속시원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